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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호점] (주)선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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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가진 것을 조금만 나누면, 이웃의 행복을 엿볼 수 있어요.”
● ‘러브하우스’를 꿈꾸며
● (주)선경(태백시 싸리밭길 48, 대표 신재영)
평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. 자원봉사 외에도 제 가치관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에, 주변 협력사에서 많이 동참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요. 그래서 인연이 닿았죠.
■ 진행하고 계시는 봉사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.
주거 환경 개선 봉사를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. 단순히 물품을 지원하는 것들은 일회성인 경우가 많잖아요. 쌀이나 라면을 구입해 주거나 샴푸 같은 걸 드리는 활동이요. 생필품이긴 하지만, 이건 사용하고 나면 사라지잖아요.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 거주 공간이라 생각하거든요. 실제 주거하시는 분이 집안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허물고 싶다, 거동이 불편해서 문턱을 없애고 싶다고 해도 그분에게는 비용적으로 부담이 느껴질 수 있어요. 그렇지만 저에게는 시행 능력이 있고,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되지 않는 조건이거든요. 그래서 그런 걸 좀 열심히 지원했어요.
기억에 남는 일을 꼽아 보자면, 철암동에 있던 한 집이 생각나네요. 거주하시는 분이 암 환자여서 오래 살지는 못하시는 상황이었어요. 가정에 방문해 보니 그분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더라고요. 창문이 있는데, 창문의 역할을 하지 못해요. 추운 겨울에도 바람이 다 들어오고, 실외나 다름없었어요. 가구도 다 낡아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. 그런 걸 그냥 하나하나 다 지원해 드렸어요. 장판이나 벽지도 새로 도배하고,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구도 새로 넣어 드리고요. 그분이 좋아하시고, 감사 인사를 남겨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.
외에도 전체적으로 조명을 다 갈아 드린다거나 수도를 새로 수리해 드리고, 화장실을 고쳐 드리는 등 상황에 맞춰서 진행하고 있습니다.
■ 해당하는 이웃들이 정말 좋아하셨겠어요.
다들 정말 좋아해 주시죠. 거주하는 공간이라는 게 자기 전에도, 눈을 뜨고 나서도 항상 보이는 환경이잖아요. 늘 마음이 답답하셨대요. 좋아하시는 표정을 보며 다음 봉사를 진행할 힘을 얻죠. 그리고 그분들에게 많은 걸 얻었어요. 국수도 얻어먹고, 커피도 얻어 마시고요. 맛있었어요. 그런 기억이 모여서 제가 이렇게 후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.
말씀하시는 대표님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.
제 개인사 때문에 시작한 일이에요. 좀 커다란 일을 겪고 나니 주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. 처음엔 한 부모 가정이라거나 장애인 가정처럼 다른 이웃들보다 조금은 더 어려움을 겪고 있을 집들이 눈에 띄었어요. 그렇게 한 가정, 한 가정 도와주다 보니 벌써 8년 정도가 됐네요.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나누며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. 제 작은 움직임이 그분들에게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.
■ 후원을 하시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일까요?
두 가지예요. 투명성과 적절함. 후원이라는 걸 단순히 생각하면 모인 돈을 가지고 적절한 곳에 잘 사용해야 하는 거잖아요. 적절함이라는 건 이런 거죠. 해당하는 이웃에게 필요한 건 난로인데, 엉뚱하게 쌀이 배달되면 그것도 참 웃기잖아요. 옷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옷을 지원하고, 휴대폰이 필요한 사람한테는 휴대폰을 지원하는 게 맞는데도, 그분들에게 모두 라면밖에 지원이 안 된다면 그건 적절하게 사용하는 거라고 생각되지 않아요. 구색만 맞추고 끝나는 건 선호하지 않습니다. 그런 건 사진 찍기야 좋겠죠. 하지만 그분들에게 그게 정말 필요한 물품이냐는 겁니다. 그런 면에서 저와 복지관의 뜻이 통했던 것 같네요.
■ 대표님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하고 계실까요?
‘러브하우스’를 아시나요? 그게 제 미래의 꿈이에요. 선경 인테리어에서 ㈜선경으로 바꾸며 건설쪽으로 범위를 확장한 것도 비슷한 이유예요. 도시재생 사업이 있는데,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는 사업이잖아요. 탄탄 집수리 지원단이라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람들을 육성하고, 다른 가정으로 보내서 그분들을 또 도아주고 하는 태백시 주관 사업이 있었거든요. 그것과 맞물려서 제가 동참한 사업이에요. 정보를 수집하고, 비슷한 사례를 찾다보니 건설 관련 면허가 필요하더라고요. 그래서 취득을 했죠.
지금 상황에서 관련된 가장 큰 꿈은 러브하우스 그 자체예요. 한 집을 전체적으로 완전히 바꿔 주는 거죠. 여러 가정의 사연을 확인하고, 조금 더 도움이 필요할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지원하고요. 막연하지만, 저는 그게 한번 해 보고 싶네요. 당장 단기로 하기에는 힘들 것 같고, 3∼4년 안에는 하고 싶어요. 우리 지역 내에서도 그런 일을 진행한다고 하면 뜻을 같이 모아 줄 사장님들이 많거든요. 제 기준에서는 집안에 걸리적거리는 구조물이나 낡아서 사용하기 힘든 것들을 고치는 건 정말 소소한 작업이에요. 가서 잠깐 시공만 하면 되거든요. 가지고 있는 시간을 조금만 나누면, 이웃의 행복을 엿볼 수 있어요. 그건 또다시 제 소소한 기쁨이 되고, 이 기쁨을 또다시 다른 이웃에게 공유하며 열심히 순환할 거예요.
모두가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
따뜻한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하고자 하는 가게는
복지관 홈페이지와 전화(033-582-7048)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.
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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